사실 풍경 사진을 잘 찍는 법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물 사진이건 풍경 사진이건 사진에는 정해진 규칙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풍경 사진을 촬영할 때 조금은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이 있을 뿐입니다.
- 수직 수평을 잘 맞춰서 촬영할 것.
카메라 설정에서 그리드를 활성화시키고(격자 활성화) 촬영을 한다면 아무래도 수직과 수평을 잡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고, 삼분할 촬영을 하기에도 좀 더 쉬울 것입니다.
- 포커싱을 정확하게 할 것.
사진을 찍다 보면 어떤 사진은 선명한데 어떤 사진은 선명하게 찍히지 않고 또 어떤 사진은 노출이 맞는데 어떤 사진은 너무 밝거나 너무 어둡게 찍히는 경우가 간간히 있으실 겁니다. 이유는 포커싱이 제대로 맞춰 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진의 결과는 포커싱이 매우 중요합니다.
요즘 카메라들은 AF(Auto Focus) 기능이 있지만 카메라가 판단하고 포커싱하게 되면 내가 바라보고 내가 초점을 잡고 싶은 곳에 맞지 않을 확률이 꽤나 발생하게 되죠. 그래서 포커싱은 아주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 아니라면 반드시 스스로 포커싱 포인트를 이동시켜서 촬영하는 습관을 들이길 바랍니다. 또 하나 초점을 잡은 후에는 반드시 노출 고정을 해줘야 합니다. 물론 초점을 잡은 그 상태 그대로 구도 변경 없이 촬영을 한다면 아무 상관 없을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구도의 변경이 생긴다면 A 모드를 촬영을 할 경우 노출이 바뀌어 버리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노출 고정(니콘이나 소니의 경우 AE-L, 캐논의 경우엔 *버튼)을 눌러서 노출을 고정시키고 구도 변경을해서 촬영하도록 합시다. 촬영한 사진이 위의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촬영을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어둡거나 밝게 찍혔다면 노출 보정을 해보도록 합시다.
카메라의 메뉴얼들이 생소하거 어려운 단어들이 많더라도 꼭 카메라 조작법은 반드시 메뉴얼을 읽어서 익히도록 합시다.
- 팬 포커스를 이해하고 촬영할 것.
아무래도 인물사진에 비해서 풍경 사진은 아웃포커싱보다는 팬 포커싱을 사용해서 촬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럼 풍경 사진에서는 어떤 조리개 수치를 설정해서 촬영을 해야하는 것이 좋을까요?
'조리개 값이 높아질 수록 선명해지니 조리개 값을 F22로 설정하면 되겠군요?!'라고 생각하겠지만 렌즈를 조이면 조일수록 빛이 들어오는 틈이 좁아져 '회절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회절현상은 빛이 진행 도중에 틈이나 장애물을 만나면 빛의 일부분이 틈이나 장애물 뒤에까지 돌아 들어가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이미지 센서에 빛이 흩어져서 들어오므로 다음 사진과 같이 빛이 갈라져 보이게 됩니다.. (빛 갈라짐 현상)
반대로 조리개 값이 낮은 F1.8로 설정하게 되면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 Sweet Spot의 구경을 벗어나 빛이 흩뿌려져 주변부가 선명하지 못한 사진을 만들기 쉽습니다. 대부분 렌즈는 여러 개의 타원형 유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앙 부분은 빛을 끌어 당기는 자석과도 같습니다. 이러한 중앙 부분을 "Sweet Spot"이라고 부르며, 이는 특정 양의 빛을 모아서 필름,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이미지센서)에 투영시켜 주는 역할을 하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위 그림에서 가운데를 잘 보면 " l " 이렇게 생긴게 위 아래로 있는데, 그 사이의 공간이 바로 사진을 쨍하게 해주는 Sweet Spot입니다. 가령 50mm 렌즈에서 F8일 경우의 조리개 구경은 50mm/8 = 6.75mm인 것이죠.
예컨대, F1.8의 조리개값에서 렌즈를 통과한 빛은 Sweet Spot의 범위를 훨씬 넘어서 필름(또는 이미지센서)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렇게 범위를 넘어서게 되면 빛이 분산되기 때문에 피사체의 주변부가 선명하지 못한 사진을 얻게 됩니다. 보통 카메라 렌즈들은 Sweet Spot의 구경이 대략 F8 ~ F11입니다. (렌즈마다 다르기 때문에 F4, F6도 Sweet Spot인 렌즈가 있음)
'만능 조리개'라 불리는 F8이나 F11을 세팅하고 촬영한다면 초점거리가 아주 큰 망원렌즈가 아닌 이상 일반적인 표준 줌이나 광각렌즈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어느 정도 초점이 맞는 펜 포커싱의 사진을 구현할 수 있다는 뜻이죠. 이 만능 조리개는 오로지 '심도'가 크게 문제 되지 않는 구성에서 사용을 하는 게 좋습니다. F8이나 F11 조리개는 사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조리개(심도가 깊어서 눈에 보이는 모든 피사체가 초점이 또렷하도록 만들어주는 조리개도 아니고 심도가 얕아서 아웃포커싱을 일으키는, 피사체를 고립시켜주는 조리개) 수치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F8 ~ F11은 Sweet Spot의 조리개 구경을 통과하기 때문에 최상의 콘트라스트와 화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 정리
심도가 아주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꼭 이 '만능 조리개'를 사용하도록 합니다.
풍경 사진을 촬영할 때 전체적으로 모든 부분이 잘 보이게 촬영을 하고 싶다면 프레이밍을 한 구성에서 하단부 1/3 지점에 포커싱을 해주면 쉽게 초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만약 팬포커스를 해야만 하면서 정말 모든 영역에 초점이 다 맞는 사진을 꼭 찍어야 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내 렌즈가 가지고 있는 가장 높은 조리개 수치를 선택해서 촬영을 하면 됩니다. (이렇게 모든 영역에 초점이 맞춰야하는 경우엔 회절현상을 신경쓰지말고 촬영해보는 경험도 나쁘찌 않다.)
- 촬영할 장소에 대한 정보를 미리 공부할 것.
아무런 정보 없이 풍경 사진을 찍기 위해서 무턱대고 가서 촬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미리 촬영할 장소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촬영을 한다면 훨씬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가는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촬영할 장소의 모습은 어떻게 생겼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었는지, 촬영할 날의 날씨와 해가 뜨고 지는 골든 아워가 언제인지, 어디서 어떻게 촬영할 것인지 이미지 트레이닝이 가능해서 촬영시 매우 유리합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은 내가 촬영할 포인트를 어떻게 촬영했는지, 비슷한 구도로 촬영을 시도해 보는 것은 매우 좋은 경험을 쌓는 방법입니다.
- 촬영 전 오래 바라보고 최상의 포인트를 찾아보도록 할 것.
빛이 없는 사진은 메마르고 공허한 사진이 될 수 있고, 빛이 있는 사진은 감성적이고 드라마틱 하고 따뜻한 사진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촬영지에 도착하게 되면 무턱대고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찍지 말고 그 장소를 한동안 바라보면서 내가 무엇을 찍을지, 어디를 찍을지를 생각해봅시다.
잘 알려진 출사 장소나 관광지들의 핫 한 촬영 포인트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경우가 많음. 꼭 그장소에서 촬영을 하지 않더라도 다른 더 좋은 곳이 있을 수 있나 살펴보고 다른 시선에서 촬영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모두가 찍는 똑같은 풍경 말고 나만의 시선으로 조금은 다른 모습을 담아보자.)
이른 아침 시간대의 빛은 청량하고 투명한 느낌.
정오의빛은 굉장히 강하고 거친 느낌.
늦은 오후의 빛은 따사롭고평화로운느낌.
- 골든 아워를 노리자.
"한 시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이 땅 위의 모든 존재를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는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빛의 시간이 바로 골든 아워."
카메라의 골든 아워는 해뜰 녘과 해질 녘의 박명이 지는 시간이기 때문에 '블루 아워(Blue hour)'라고도 합니다. 이 시간대는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데, 이는 이 시간대의 하늘이 완전히 어둡지도 그렇다고 밝지도 않으면서 푸르스름한 빛을 띠어 매우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이죠.
- 주제를 명확하게 표현하자.
'사진은 빼기'입니다.
프레임 속에 이것저것 집어넣고 찍으면 피사체의 주제가 약해집니다. 셔터를 누르기 전 다시 한번 프레임 속의 구성을 충분하게 살펴보고 셔터를 눌러도 늦지 않음을 명심하고 주제가 돋보일 수 있도록 불필요한 요소들은 과감하게 제거하고 셔터를 누르도록 합니다. 또한 풍경 사진이라고 해서 무조건 광각으로, 팬 포커스로 촬영을 해야하는 건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 풍경 사진도 조리개 수치를 통해서, 망원 렌즈를 통해서 내가 부각시키고 싶은 것들을 좀 더 강조해서 표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일단 넓게 찍어 놓고 크롭(Crop) 하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사진을 대충 찍어서 후작업을 할 때 사진을 크랍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진짜 화각에 대한 이해는 생기기 어렵고 사진가가 아닌 편집자가 돼버리는 상황입니다. 사진을 크랍하는 습관을 최소화하고 가능하면 원본 그대로의 프레임을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합시다. 나에게 맞는 화각의 렌즈는 어떤 건지 다양한 화각대의렌즈를 사용해서 촬영하고 내가 편안한 화각은 어떤 건지 결정해서 주력 렌즈로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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